지루함

지루하다 모든게 지루하다아ㅏㅏㅏ.....

2회차 전까지만 해도 프듀 하나만 바라보며 열올리고 있었지만 2회차가 지나고 나서는 왠지 주말도 기다려지지 않을 정도로 우울하고 지루하다. 그래봤자 3회차를 보고 나면 또 한동안 떠들썩하다 또 푹 고꾸라지겠지


이건 병이다 진짜로 어릴 때부터 고쳐지지도 나아지지도 않는 병 나는 하고싶은 것도 없고 사랑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정말로 어쩌다 인생에 사랑이 찾아오면 두 번 다시 그 권태의 구렁텅이에 처박히기 싫어서 사랑에 빠져들려 안간힘을 썼다 그런 사랑이 잘 될 리가 없었다 아무리 사랑해도 얼마나 오래 곁에 있어도 결국은 파멸이란 이름에 걸맞게 산산조각났다 물건을 사랑하면 질렸고 사람을 사랑하면 잃어버렸다

T와 헤어지고 나는 회색빛이 되었다. 딱히 변한 게 아니라 T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갔을 뿐이었다. 분명 그 흑백의 공기 속에서 나는 더없이 편했다. 물 속에 처넣어진 새가 깃털을 말리고 익숙한 공기로 호흡하는 듯한 감각이었다. 회색의 시야로 돌아온 후에나 알았다. 총천연색의 시야는 분명 아름다왔지만 내게 딱 맞는 필터는 아니었다